사부작사부작 _ 미정이
The 14th Seoul Fringe Festival_2011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실내공연 참여작
작품명인 '사부작 사부작'은 4개의 작품이 '고백'이란 하나의 주제로 각각의 연결고리를 찾아 풀어나가는 형식 입니다.
사부작 사부작 소리의 어감처럼 어느 순간 나를 만들어 가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관객들의 마음에 소리와 기억들로 다가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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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기
이설애
dance, installation & sound(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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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한 채 짓고 싶었다. 고요함으로 이루어진 무한한 확장을 가진 작은집. 고요함은 소리가 하나도 없는 상태가 아닌, 귀를 통해 얻는 절대적인 조용함이다.
집은 삶과 우주의 연결점이다.
이 공간 안에서 나를 마주하고, 내려놓을 때 비로소 내가 모든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경험해 보고자 하는 실험 또는 놀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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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리
양수진
dance(조주연), instal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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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인연을 이어나가는 자리 1
0년 넘게 쓰이지 않는 시장통에 곱으로 더 많은 시간을 지키고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께 죽은 시장통은 아직도 삶을 이어나가는 자리입니다.
가게 어르신들의 과거가 쌓인 뒷자리가 죽은 시장통이라면 그분들 인생의 뒷자리는 내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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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번호3
김자영
dance, mix media(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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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베쟈르 안무작 아다지에토 에 대한 오마쥬
작은방안. 작은 내안에 일어나는 일.
Gustav Mahler - Adagietto from Symphony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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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이 動冬二
김지선, 이우성
dance, instal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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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두 남녀가 뭔가를 옮기고 있다. 손바닥만한 것을 옮기다가 자신의 덩치만한 것을 옮기다가 다시 작은 것을 옮긴다.
"나는 29살 남자 블라디미르입니다"
"나는 33살 여자 에스트라공입니다"
라는 소개를 마친 두 사람중 남자는 자신을 소개한 자리를 떠나 사다리로 올라간다. 그리고 노래를 한다. 남자는 더 멀리 볼 수 있을까.
더 많은 것을 알아 낼 수 있을까. 하지만 그가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그저 막연하다.
여자는 소개를 한 그 자리에 서서 시작할 때부터 손에 놓지 않던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한다. 여자는 주변을 보지 않는다.
그저 아이스크림이 녹아 사라질까 불안한 기색이다.
이것이 이둘의 언어의 시작이며 끝이다. 이들은 뭐 하나 지정되지 않은 이 골목에서 노래하기, 물구나무서기, 비 맞기, 짐 옮기기,
신문 낭독하기, 장님되어 걷기, 물 마시기, 춤추기.. 투박한 그들의 행동이 뭔가 어지럽다.
불안한 듯 하면서 차분하고 약한듯 하면서 어림없다는 듯 묵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