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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BIO+JECT 2017

탁구게
임인막

2017. 4. 1 ~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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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막에서는 2010년부터 환경프로젝트를 막비오젝트(플레이스막+비오토프+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매년 해오고 있습니다올해 막비오젝트2017은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살면서 
예술을 비교적 많이 경험하며 살고 있는 실제 우리 삶의 환경과 가장 가까운 도시환경
그리고 예술 환경에 대해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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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게임인막_가변설치3_2017



탁구게임인막’ 이라는 타이틀과 탁구대와 작품이 전시된 공간을 보면 매우 간단해 보입니다

사람들은 비교적 쉬운 절차를 통해 누구나 신청을 하였습니다

흔한 편지봉투에 작품을 넣고 연락처만 기입하면 참가신청이 되었습니다

규칙은 봉투에 넣는 것그것뿐이었습니다.

작업과 작품작가와 관람객의 한계와 경력포트폴리오 등을 뒤로 밀어두었습니다

또한 예술은 늘 특정한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특별한 예술과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쉬운 예술에 대한 여러 판단 역시 뒤로 밀어둔 채예술 환경에 스스로 노출시키거나 뛰어들거나

밀리듯 들어오거나 하는 등의 다양한 태도와 표현을 기다리며 

접수되는 편지 봉투의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반갑게 맞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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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한 사람들의 작품이 모두 전시되고 탁구경기라는 장치를 통해 등수가 생기도록 하였습니다

최종우승자에게는 전시공간의 무료대관이라는 상품을 제공하고

반면 탈락자의 작품은 실시간으로 갤러리 벽에서 철수되도록 하였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예술행위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판단 할 수 있을까요

상금과 상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작품의 등수를 매긴다는 것예술의 순위를 매긴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건 불가능하고불합리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하지만 우리의 실제 삶의 환경은 

누군가 선발이 되고 탈락이 되어야만 하는 경쟁구조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는 그 구조와 환경을 이해한 듯 보이고 누구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되고 예술은 계속 됩니다등수를 나누고

때론 이상적으로 매우 공정하고 지혜롭고현명하게 평가를 내리도록 요구 받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탁구를 치자고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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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내의 환경에서만 익숙한 작가들에게표면적으로 작품이 노출되는 갤러리 공간에서 

작가들은 스스로를 온전히 드러냅니다그리고 탁구게임을 통해 그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유도하고 

잠시나마 그들 스스로의 환경을 환기시킬 수 있는 시공간이 되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우아하고 고상한 걸음으로 들려야 할 것만 같은 관람객들에게 

조금 더 크게 웃고조금 더 크게 말하고조금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갤러리와 전시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우리가 경쟁 환경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 환경 안에서 잠시나마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요즘갑자기 멈추어 슬며시 돌아보면삭막하고빠르고모든 것이 넘쳐나는 도시환경입니다

충분함을 넘어서 과하다는 것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제대로 꼭꼭 씹을 수도 없고 

보기만 해도 명백히 많은 양의 갤러리들이 존재하고무수히 많은 전시가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넘치고과한 도시환경에서 탁구경기를 통해 탈락자의 걸려있는 작품을 떼어내는 행위는 

경쟁적 구도에 대한 차가운 시선보다 그것을 넘어 비움과 비움에 따라 채워지는 

유연한 마음이 떠오를 수 있는 따뜻함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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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게임인막 전시공간에 들어서면 유난히 하얀벽이 눈에 띕니다그 벽을 조금 더 바라보면 느낄 수 있을까요

하얀 벽면은 잠시 동안 어색한 비움을 보입니다그리고 조금 더 바라보고 있으면 조금씩 감정과 생각이 채워집니다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벽이 됩니다저는 갤러리의 의미한계책임위상개성약점냄새자랑 등 

그 안의 작가들과 함께 했던 시간과 에너지가 느껴집니다아무것도 없는 상태비워 내는 행위들은 

그 다음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영향을 미치겠지요.

비움이란받아들이는 양과농도를 넘어서 유연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준비와 마음가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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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라는 것은생물의 생존 및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자연적 조건또는 어떤 장소집단의 여러 가지 여건입니다
그리고 모든 생물은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거의 전부라 느껴집니다
이처럼 중요한 키워드인 환경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플레이스 막의 막비오젝트는 자연환경을 넘어서
생활환경인간환경사회환경 등 다양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앞으로도 꾸준히 치열하게 계속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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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결국 최종 우승자의 작품만이 걸려있는 갤러리 공간에 홀로 서서 작품을 관람하는 제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빈 탁구대. 그리고 하나의 작품. 한 달 동안의 전시기간동안 스치고 감쌌던 작품들과 

사람들의 움직임의 흔적들을 더 명확하게 떠올리며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종 우승자의 작품을 마주하는 그 시간은 나와, 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넘치고 빠른 환경에서의 비움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관계를 통해 그물처럼 연결되는 복잡한 환경에서 흔들리지 않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조금은 힘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신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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