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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혼혈인을 멸시하는 말로 쓰이곤 했던 ‘튀기' 본래 수탕나귀와 암소 사이에서 나는 동물 또는  외의 () 다른  동물 사이에서  새끼를 의미하는 말이었다어떤 자연적 과거 혼혈인을 멸시하는 말로 쓰이곤 했던 '튀기'는 본래 수탕나귀와 암소 사이에서 나는 동물 또는 그 외의 종(種)이 다른 두 동물 사이에서 난 새끼를 의미하는 말이었다. 어떤 자연적 현상을 지칭하는 말이 외국인과 혼혈인을 타자화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멸시의 맥락으로 변용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본래 '멀쩡'한 것에 왜곡된 시선과 의미를 부여하고 스스로와 주변을 속이는가 하면, 그것을 체화한 채 오해 속에서 삶을 살아가곤 한다. 

『딮ㅂ후라이』는 4명의 작가의 눈으로 이와 같은 변용과 왜곡을 짚어보는 전시로, 날 것의 물질을 고온의 기름에 넣어 상태 변화를 이루어내는 '튀기'는 행위와도 같음에 주목하였다. 전시에 참여한 박가인, 박철호, 웁쓰양, 진나래 작가는『딮ㅂ후라이』展을 통해 우리 사회 속에 존재하는 자연과 인간 / 몸과 성 /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 / 종교와 자본 등 다양한 요소들에서 발견되는 변용과 왜곡을 재료삼아 그 속살까지 튀겨낸다. ■ 진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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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가인_갈대밭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8

 

               금전 문제로, 혹은 부모의 반대 등의 이유로 분가하지 못하여 연인과 모텔에 갈 수 밖에 없는 모든 아들딸 들을 위한 장소입니다. ■ 박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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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철호_리볼버M626튀김_플라스틱에 튀김옷_12×21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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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철호_백록담 루돌프 _나무, 인조털, 우레탄폼, 혼합재료_150×220x60cm_2018

 

박철호_사자후 2 _나무, 스피커, EL와이어_165×95cm_2018

 

 

 

 

 

우리는 현재 제6공화국에 살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다양한 공화국들에 살고 있기도 하다. '삼성 공화국, 치킨 공화국, 아파트 공화국, 아이돌 공화국, SNS 공화국, 기독교 공화국, 편이점 공화국 등등…' 거대하고 기형적으로 부풀어 있는 수없이 많은 공화국의 달콤한 껍데기 안쪽에는 노련한 권력자 그리고 미숙한 개인의 욕망이 버무려져 있다. ● 이번 전시에서는 '치킨 공화국'과 '기독교 공화국' 속 그 욕망의 현장을 풍자적이고 해학적으로 재현하고자 한다. 공화국들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여러 오브제들을 재배치, 재해석한 작품을 통해 두 공화국 사이에서 주권 없이 배회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되돌아 보고자 한다.  ■ 박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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웁쓰양_「이혼 요가」를 위한 드로잉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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웁쓰양_이혼을 위한 요가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8

 

 

 

 

 

대한민국은 결혼한 3쌍중 1쌍이 이혼한다고 한다. 이혼의 이유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유독 이혼은 서로에게 상처와 처참한 모습을 보이는 지난한 과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 『이혼을 준비하는 요가자세』는 이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홀로서기'의 방향으로 재해석하고 독립을 위해 개인, 특히 경력단절과 전업주부로 살아 온 여성이 준비해야하는 몸과 마음의 자세를 위한 요가를 개발하였다. 전시에는 실제 몸에서 패턴을 떠서 제작된 봉제인형들이 일곱가지 동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 웁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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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나래_접골원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8

 

환경과 마주하며 변화하는 능산적 자연(natura naturans) 그리고 그 자연의 일부로 인간을 이해할 때, 우리가 스스로의 신체나 환경에 개입하고 변화를 주고자 하는 욕구도 역시 그 자체로 자연일 것이다. 그것은 때로 생명 연장의 욕구와 맞닿아 있는가 하면 때로는 생존과는 크게 관계 없는 유희와 실험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그 중에서 특히 분재와 수석, 아쿠아리움이나 테라리움 등 자연을 인위적으로 보기 좋게 만들어내고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일은 자연과 인공, 의미작용과 미적 태도 사이의 시적 유희이다. ● 한편 양장점과 가구상, 의료기기상, 접골원, 수석을 포함한 골동품상, 희귀애완동물숍 등이 차례로 이어져 있는 동인천 웨딩거리의 풍경은 내게 있어 우리의 신체와 자연을 대하는 다양한 얼굴들로 보였다. 접골원(接骨園)은 이것을 자연으로 상정하고 이를 분재나 수석과도 같은 형태로 담아내고자 하는 시도이고 확장된 신체의 작은 정원이다.    ■ 진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