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틀린 일기예보에서도 우리는 데이터의 부정확함을 경험합니다. 일기예보 뿐만 아니라 초기 중국의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자 수, 이산화 탄소 배출량 데이터 등 국제적 이슈와 연결된 데이터에서도 이와 같은 부정확함을 경험합니다. 왜 데이터 정보에 오차가 있거나 정확하지 않을까요?
프랑스 철학자 부루노라투르는 그의 강연 ‘The Anthropocene and the Destruction of the Image of the Globe-인류세와 지구 이미지 파괴하기’에서 19세기의 코페르니쿠스 혁명 때 생긴 과학에 대한 환상과 비합리적 신뢰, 데이터 조작, 그리고 자본주의와 기술의 유착화 등을 언급하면서 손바닥 크기의 픽셀 이미지 데이터로 거대 복잡한지구현상을 진단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데이터를 표현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있어서 예술가와 지식인들의 노력의 필요성을 언급하였습니다.
'Data Landscape-개인 데이터 허브 프로젝트’전시는 데이터의 사용과 이해에 있어서 주체적인 태도를 고민하는 리서치 기반의 작업에서 도출된, Data를 중심으로 보여지는 풍경입니다.
10월 22일 2시반에서 3시반사이의 워크숍 참여자의 당산동 기온 데이터 지도 1~5, 2020, 디지털 프린트, 297X210(mm)
전시에서는 ‘개인 기온 데이터 허브(2020)’와 ‘데이터로부터의 색(2019)’의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보여집니다. 개인 기온 데이터 허브 프로젝트에서 작가는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하여 위치를 기반으로 한 습온도 측정 기기를 개발합니다. 그리고 워크숍을 운영하여 참여자가 이 기기를 통해 습도, 온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지도형식의 데이터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합니다. 수집된 데이터는 같은 시간, 같은 지역의 공공기관에서 제공된 날씨 데이터와 비교됩니다.
개인 기온 데이터 허브 – 위치를 기반으로 한 온습도 측정 기기, 2020, 온습도 센서, GPS, wifi통신, 30X100X40 (mm)
개인 기온 데이터 허브 – 위치를 기반으로 한 온습도 측정 기기, 2020, 온습도 센서, GPS, wifi통신, 30X100X40 (mm)
이 밖에 2019년도의 데이터로부터의 색이라는 실험형식의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는 데이터로부터 생성된 아름다운 색 이면의 사회전반에 만연한 정량화된 사고를 언급하며 데이터의 모호함의 원인과 데이터 이해 방법을 모색합니다.
‘Data Landscape’전시의 연구와 실험의 과정에서 펼쳐지는 색과 형의 풍경을 통해 데이터의 모호함과 부정확함의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보고 데이터를 이해하는데 있어, 우리의 태도를 고민해 봅니다. 아울러 작가는 예술적 실험과 실천을 통해 공공과 개인, 수직과 수평적 처리방식과 함께, 중앙정부 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몇몇 기관에서생산, 처리하는 데이터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개인이 주체성을 가지고 생산, 이해하는 방식을 제안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