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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작가의 내면이 정교하게 축적된, 잘 다듬어지고 조직된 형태로 가장 의미 있는 양상들에 집중하게 해준다. 그들의 제스처는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가장 웅변적인 대상을 제공하고, 그에 따라 예술작품과의 조우는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 완결된 문장으로 매듭지을 수도 없고 특정한 주제와 개념으로 정의 내릴 수도 없는 자유롭고 유동적인 작가들의 흔적은 고요하고도 소란스럽다.

 

 

기억, 사랑, 정체성, 저항, 위로.. 하나의 관념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그들의 피상적인 서사는 물성 위의 흔적이 되어 소란스럽게 떠들어대고 있다. 갤러리는 물리적인 대상물에 대한 감상의 공간이 아닌 관객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담론의 장을 생성해내고 있다. 고요하지만 고요하지 않은 이 무제한의 공간에서 과연 8명의 작가는 그들의 흔적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건네고 있는 것인가? 소란스러운 그들의 웅변에 귀를 기울여보자. 

 

 

 

코로나19로,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어버린 삶을 살아가는 지금, 모든 분야의 일상이 멈추어버렸다. 밤새 끊이지 않던 도시의 소음이 멈추고 침묵의 도시가 되어버린지 벌써 1년 하고 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거리두기에 익숙해진 우리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소란스러운 흔적과의 조우를 통해 잃어버린 우리의 일상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전 지구를 뒤덮은 비극이 끝난 미래를 조망해본다.  

 

 

 

이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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