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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기획이지언/

 참여작가고요손김민희

● 그래픽 디자인: 이건정 

● 사운드: Shy asian 

 
 

1

 

수면(水面)과 수면(睡眠)에 대해 생각한다.

수면(水面) 아래와 수면(睡眠) 속을 알지 못한다.

'불확실한`, '탈영토화된`, '초월적인`, '비인칭적인` 수수께끼들의 집합은 인간의 추측을 불러온다.

 

수면(水面) 수면(睡眠외부 세계로부터 의미나 가치는 내부에서 적용될  없고 그렇기 때문에 (뭍의인간과 비인간이 수면(水面아래 혹은 수면(睡眠상태에서도  정체성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인증하는 외부체계와의 교섭이 단절된 상황에서의 ‘ ‘` 누구에 의해 어떻게 성립되는가정신적육체적사회적 고립에서 오는감각은 그곳에 도달할  없는 우리가 새로이 해석할 뿐이다.

 

 

 

수면(水面(睡眠)수면 상태의 우리는 자연스러운 생의 범위를 뒤틀기 시작한다.

 
 
 

2

당연한 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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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동물의 비동면 토포와 동면 토포 비교 그래프 (Patterns of daily torpor and hibernation)

 

 

동면을 취하는 생명체들의 동면(Hibernation) 일일 토포(Torpor*)상태에 관한 그래프이다

 

이는 가을-겨울 (cold season) 잠에 드는 동물들(특히 포유류) 패턴을 분석하여 연간 체온변화를 비교하였다겨울잠에 드는 생명체들에게 이러한 체온에 따른 시간의 끊김은 생애주기에 당연한 부분이다.

 

*토포는 동물이 주로 체온이나 신진대사를 극도로 낮추어 무감각·무기력 상태에 돌입하는 습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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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온도에 따른 물의 부피 변화 

 

 

수면 아래(水面) 상황은 신비롭다얼음은 물보다 가볍다그러므로 얼어붙은 표면은  위에 뜨게 되고 얼음 막을 형성한다일반적인 물질은 고체 상태에서 액체보다 밀도가높다하지만 수소결합의 경우는 예외로   있다 분자 사이의 수소결합이 형성되어 육각형 구조를 이루며 규칙적인 배열을 이룬다얼음 상태에서 영하 온도에서부터 섭씨0도까지 온도 증가 구간에서 온도에 따른 분자활동의 활발해짐으로 인해 분자 간의 거리가 멀어져서 결국 얼음이 팽창하게 되어 얼음의 부피가 커지고밀도가 작아지게 된다.

 

이는 얼어붙은 수면 아래의 세상을 자연스럽게 구축하고 내부의 온도를 유지하며 물속 유기체들 (Underwater Creatures) 동면을 통해 삶을 이어가게 한다.

 

수면(水面(睡眠)수면 상태의 우리는 이러한 물속 유기체들 (Underwater Creatures) 삶을 이식하기에 이른다.

 

 

3

인공동면

 

"잘 지내, 미래는 현재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단지 긴 현재일 뿐이야."

김금희, <나의 사랑 매기>, 현대문학

 

수면(水面(睡眠)수면 상태의 우리는 당연한 동면을 통해 삶의 연속성을 부정하려 든다. 2007이미 한국은 인공적인 생체리듬과 수조의 배경을 조절하여 물고기(넙치) 동면 상태로 만들어 미국으로 20시간을 비행시켰다이후, 2020 한국에서 최초의 냉동인간이 등록되었다러시아 모스크바의 알코어 생명연장재단에 80 여성의 몸이 얼어붙어 있다보관기간은 100년이고, 100 후의 사고에 대해서는 보장해주지 않는다.

 

수면(水面(睡眠)수면 상태의 우리는 깨어나지 못함에 대한 불투명한 두려움보다 파편화된 유기적인 삶을 지속하는 것에 더한 집념을 가진다.

 

다시 한번,

수면(水面) 수면(睡眠) 대해 생각한다.

수면(水面아래와 수면(睡眠속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수면(水面(睡眠)수면 상태의 우리는 당연한 유기성을 당연하지 않은 시스템으로 통제한다.

<나의 사랑 매기 매기는 미래는 현재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단지  현재일 뿐이라고 말한다우리는 미래를 향하는 현재를 재조립하거나 복제하거나 편집하려 든다유기체로서의 삶은 유기적인 삶을 공정할  없다잠든 우리가 깨어난 미래는 만들어진 새로운 세상이 아닌 지나왔던 현재의 연장선상의  점일 뿐이다.

 

 이지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