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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미디어에 유동하는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 그리고 그 안에 기생하는 수많은 튜토리얼과 같은 지침이 사회•문화 전반에 어떠한 영향력을 뿜고 있는지, 나아가 실시간 범람하는 미디어 소비가 개인에게 어떠한 비판적/메타적 사고를 드리우게 하는지, 이에 대한 질문과 함께 이것이 본 작업의 기저다. 우선 2000년도 후반 와이어드(Wired)지는 ‘웹은 죽었다(The Web is dead)’라는 문구를 표지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이는 그전 선형적 인터넷의 사망을 선포하며, 동시에 능동적 인터넷 참여 문화의 도래를 역설적으로 반영한다. 그리고 그러한 인터넷의 스펙터클한 진화 및 변화의 틈에서 동영상 매체는 “사회적 비디오(video social)”로 격상해 곳곳에서 짙게 유동한다(Mitchem, M., 2008). 이처럼 인터넷 미디어의 새로운 해석과 논의는 시대별로 늘 있었고, 현재도 그러하다. 본인 또한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함께 하며, 다양한 창작의 방법론을 탐색한다. 하지만, 간혹 인터넷 전후의 맥락에서 본인은 간헐적 흉내내기 혹은 얕은 대안의 틀로써 어딘가 석연치 않은 작업(일)을 관습적으로 일삼는다. 결과적으로 본 전시에 소개되는 작업은 2015년에서 2022년까지 YouTube에 업로드된 100여 개의 튜토리얼을 학습한 찌꺼기며, 소위 'YouTube 선생'의 지침서를 보고 듣는 구독자에서 창작자로 전이 되는 과정에 스멀스멀 올라온 멜랑콜리한 피사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