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_포스터(흰) copy.jpg

 

 

 

 

 

 

 

 

 

 

 

 

 

900_꼬마야, 오랜만이야 2022 acrylic on linen 165 x 145cm 김환주.jpg

꼬마야, 오랜만이야_acrylic on linen_165 x 145cm_2022_김환주

 

900_꼬마야, 반가워 2022 acrylic on linen 165 x 145cm 김환주.jpg

꼬마야, 반가워_acrylic on linen_165 x 145cm_2022_김환주

 

900_꼬마야, 잘지내 2022 acrylic on linen 165 x 145cm 김환주.jpg

꼬마야, 잘지내_acrylic on linen_165 x 145cm_2022_김환주

 

900_꼬마야 안녕 2022 acrylic on canvas 162.2 x 13.3cm 김환주.jpg

꼬마야 안녕_acrylic on canvas_162.2 x 13.3cm_2022_김환주

 

 

“우리 환주가 시간 여행을 했네”

 

 전시를 앞두고 딜레마라고 해야 할까 큰 고민에 빠졌다. 나는 작업을 왜 하는지 내가 지금까지 그린 것들은 왜 그린 것인지 나는 누구인지 나는 뭘 좋아하는지 좋아하면 왜 그것을 좋아하는지 무한한 왜?라는 질문의 연속에 빠졌다. 많은 작가들이 말하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심오한 이야기를 반사적으로 흘려들으며 나는 그런 심각한 이야기 안 할래 라며 거부하던 나는 이제야 조금씩 그 말들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조금씩 이해가 갔다. 다들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었고. 그 길 위에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중 이였다. 그들의 이야기를 나는 이해하면 이해한 것이고 굳이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고 그들은 강요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나 혼자서 그들을 부정하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야 지금까지 나는 예쁜 그림을 그리는 행위만 하고 있단 걸 알아버렸다. 그때부터 그림이 어려워지면서 아무것도 그리지 못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또 그림을 그리면 나는 창작자가 아니라 그냥 물감을 칠하는 노동자에 불과했다. 

 

 우선 나를 알기 위해 옛날로 돌아갔다. 지금의 나를 만든 어린 나. 어릴 적 앨범을 보며 그때 나의 취향,경험 처음 느낀 감정들이 조금씩 올라왔다. 벽에 마음껏 낙서하고 자랑스럽게 사진 찍은 아이, 빨간 망토를 두르고 위풍당당하게 왕놀이하는 아이, 동내 아이들 모두 모여 마당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 담벼락에 거꾸로 낙서하고도 잘 그렸다며 칭찬받은 기억, “재미있게 살자” 우리 집 가훈과 애착 인형 마시마로 인형. 아주 어릴 적부터 다시 돌아본 지금, 처음으로 나의 작업이라고 말을 할 수 있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나는 어릴 적 순간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였고 그날의 추억을 공유하였다. 나의 감정과 추억이 관객들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들어올까 궁금하다.  이번에 엄마가 그림을 보고 “환주가 시간 여행을 했구나” 라고 말씀하셨다. 아마도 부모님께서 내 그림을 보고 시간여행을 한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김환주

 

 

 

 

900_endless 2022 oil on canvas 65x91cm 박소은.jpg

endless_oil on canvas_65x91cm_2022_박소은

 

900_endless 2022 oil on canvas 91x72.5cm 박소은.jpg

endless_oil on canvas_91x72.5cm_2022_박소은

 

900_lovely noise 2022 watercolor on paper 24x32cm 박소은.jpg

lovely noise_watercolor on paper_24x32cm_2022_박소은

 

900_lovely noise 2022 watercolor on paper 32x24cm 박소은.jpg

lovely noise_watercolor on paper_32x24cm_2022_박소은

 

 

‘이것은 나의_’

 

‘작가’가 되기 위한 노력이 오히려 작품 활동을 늦추고, 또 그러한 과정이 이번 전시를 위한 원동력이 되는, 작업을 하기 위해 채워야할 것을 스스로 강요하지만, 채워나가기 전의 날것의 내가 되어 작업하는 법을 배우는, 우리는 이러한 아이러니를 벗어나고 싶으면서 또 그것을 작품에 담는 아이러니를 겪는다. ‘이것은 나의_’에서는 우리가 이러한 과정 속에서 만들어낸 결과물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박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