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는 ‘프레카리아트’라 불리우는 요즘 젊은 세대의 지리멸렬함과 분주함, 무모함에 대한 ‘상징적 행위극’과 같은 것이 될 것이다. 거창한 욕망과 대비되는 한정된 현실이 나를 포함한 또래 세대에세 무한정으로 달성을 유예하도록, 계속적 노력의 상태에 처하도록 만들고 있는 상황에 대한얘기. 그러니까 좀 더 온화한 뉘앙스로 풀어보자면, 무언가에 강렬하게 몰두하고 집중력 있게 수행하는 행위에 대한 것, 이것이 이 시대에 좀 더 강력해졌음을 하나의 연극적 퍼포먼스로서 보여주고자 한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의 행위는 숭고하면서도 한편 공허하거나 우스워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양면적 상황을 프레카리아트적 삶에 비유해보려고 한다. 다섯 명의 신체적 특이점을 가진 선수들이 늦은 밤 요란하고 험난한 레이스를 달린다. 이들의 무모한 모습은 끊임없이 자기를 계발하고 질책하며 앞서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신자유주의적 인간이기도 하고, 불가피하게 살아남기 위해 경직된 성실함으로 온힘을 다하는 벼랑 끝에 선 인간일 수도 있다. 또는 그 모든 주어진 상황을 게임으로서 플레이하는 열정 넘치는 청춘의 한 장면이기도 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내몰린 현실적인 속물의 상태와 자발적으로 즐기는 동물상태의 구분이 모호해진 삶의 한 구조를 펼치는 것이 이 전시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