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비오젝트는 플레이스막(placeMAK)과 비오토프(biotop) 프로젝트(project)의 합성어로, 플레이스막에서 2010년부터 진행해온 공공예술 프로젝트이다. 이를 통해 “환경과 사람의 관계”를 어려운 담론이 아닌 지속 가능함과 실천적 관심으로 살펴보아 왔다.
teamVOID _ Light wave _ 가변설치 _ mixed media _ 2014
도시는 산업 발전의 중심에서 삶의 기반으로 오늘날 그 중요성은 더욱더 강화되었다. 도시에서의 삶은 자연의 것들을 대체하며, 그 안에서 인간은 또 다른 자연을 만들어내고,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24시간 밝은 불빛이 꺼지지 않는 곳에서 더욱더 다양해진 삶의 방식들을 이루어가고 있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리고 자발적이든 비 자발적이든 말이다. 그래서 2016 막비오젝트의 주제는 빛으로 정해졌다.
신승렬 x 이병주 _ 인간-성능-조건-반사 _ 가변설치 _ mixed media _ 2016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좌측에 보이는 작품은 teamVOID의 <Light wave>이다. 이 작품은 모터와 LED의 조합으로 움직이며 물결과 같은 무늬의 착시를 만들어낸다. 원운동과 다양한 밝기, 서로 다른 각도로 인해 만들어지는 무늬는 자연의 그것과 같은 생동감을 가지며 예술적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신승렬 x 이병주 _ 인간-성능-조건-반사 _ 가변설치 _ mixed media _ 2016
신승렬 x 이병주 작가의 <인간-성능-조건-반사>작품은 빈 공간에 들어선 사람을 인식하여 조그만 거울이 스크린의 빛을 반사시켜 눈부신 상황을 연출한다. 불빛이 따라다니며 눈부심을 만들어내는 상황은 스크린과 거울 사이의 빛의 직선적인 흐름을 끊고, 교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빈 공간에 들어선 우리가 마주하는 공간은 끊임없이 눈부신 것이 된다. 그리고 우리는 종국엔 눈부신 침입자가 된다.
신승렬 x 이병주 _ 인간-성능-조건-반사 _ 가변설치 _ mixed media _ 2016
자연적인 빛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빛으로의 변화는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의 삶을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들을 바꾸었다. 우리가 대상을 보는 과정을 살펴보면 대상물에 빛이 닿고, 그 빛의 일부는 흡수되고 일부는 반사되어 우리의 망막에 닿게 된다. 그리고 이는 신경을 통해 뇌에서 그 색과 형태를 인지한다. 이렇듯 빛은 무언가와 닿아 흡수되거나 반사되어 우리에게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반대로 우리의 삶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에 대해 물어온다. 이렇듯 공기처럼 존재하는 빛이 비치는 오늘날의 우리의 삶이 빗어내는 것과 그것의 그림자를 하나의 무늬로 되새겨보기를 바란다.
구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