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 MAK 탄생기념 특별전

정재사 개인전 / installation /2010.06.6-201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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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전시에 대한 전시이다.

옛날 옛적에 미술품과 공예 유물 등이 한 대 어울려 진열되었던 낭만적인 시절을 회상하여 본다.

그 초기의 진열형태들에 대한 오마쥬에서 전시는 시작된다.

전쟁과 같은 역사속의 다양한 분열을 겪으며 단단해진 인간의 관습은 예술창작이라는 화두 안에서 어떤 표정을 갖고 있는지 생각해 봄직하다.

현대의 모든 것이 가능할 것만 같은 환상적인 환상속의 고정된 태도들에 대해 뿌옇게 흩뜨리기 위해 손사레를 쳐본다.

높은 권위를 획득하게 된 이상 많은 이동이 어려워진 미술계의 무거운 살림살이들 중에서 작품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거치대라는 소재를 주인공으로 발탁하기로 한다.

'픽스가 아닌거'의 반어법은 거치대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사실상 이동이 불편하며 작품의 모양새를북돋는 거치대 및 프레임들은 중요한 작품의 요소가 된다. 또한 배열의 방식과 소재의 선택등은심미적인 기능또한 상당하여 작가의 센스를 가늠해보기에도 좋다.

플레이스 막에 설치된 거치대는 간의 살점을 발라낸, 뼈대처럼 보이는 각목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공간전체에 빽빽히 채워져 있어 선 통행에 있어서부터 불편함을 제시한다. 위치한 높이 또한 평균 도키의 성인이 섰을 때 눈높이정도에 위치해 있어서 시야를 확보하는데 불리하다.

벽에서 상당한 길이로 불거져 나와있는불안함은 거치대를 위한 거치대를 연상시킨다.

소위 다이라고 불리는 이것.

조립되고 분해되는 설치의방식 안에서 배열을 조정하며 이 곳에는 맥락이 뛰놀지 않는다.

 

6개의 섹션으로 분리된 거치대 위의 사물들은 그리 새롭지 않다.

1.밥상과 반찬통과 올려진 거치대 부분

2.맥주 불 불 그리고 최초의 종이 박물관

3.돌,돌,돌 호랑이와 배드민턴공의 자살

4.벌거벗은 피아노

5.돼지새 저금통과 피카츄 그리고 먼지폭탄

6.볼록거울과 건축업

 

랜덤의 방식으로 추출된 사물들은 뚜렷한 의도 없이 놓여진 이미지 자체로 환기되면서 삶과 은유의 연결 고리를 찾을 수도 없앨 수도 있을 것이다.

요식행위에 관련된 사물들, 주거에 관련된 기호, 가짜돌, 저금통, 위생등 일반적인 삶의 요소에 굉장히 가까운 것들이다.

일상의 사물을 받치는 거 어렵지 않다.

하지만 졸고 있는 전시장지킴이를 깨우지 않고 튀어나온 거치대에

머리를 부딪히지 않고 좁은 공간사이를 유연하게 돌아보는 것이 조금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pl.M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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