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민2_큐레이터디렉터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1

시방현대예술임시전시장

초대일시 / 2011_0612_일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8:00pm / 월요일 휴관



하나의 형식-으로써의 전시. 이것은 전시에 대한 전시다. ● 일화1. 상당히 추웠던 날로 기억한다. 어느 전시장을 방문하였다. 형식적인 방문이였기 때문에 전시를 보고 황급히 나오려고 하였다. 어떤분이 질문을 해오셨다. "무슨일하시나요?" "네,저도 미술작업을 합니다용." "아,그럼 회화 작업하시나요? 현대미술 하시나요?" "아하하핫, 물론 현대예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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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2_mass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1

일화2. 이년전 개인전을 하였다. 자주 만나지 못했던 이들부터 주변의 작가분들까지 많은 사람들의 좋은 관심이 이어졌다. 반갑게 담소를 나누며 전시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어디서 전시하시나요?/ 그림은 몇 작품 하시나요?/ 오프닝은 언제인가요?/ 갤러리는 대관인가요? / 작품은 좀 팔리셨나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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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2_mass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1

일화3. 갤러리에 그림 보러 갔다. 아직 전시시작 하루전이였지만 전시를 보라고 한다.고맙다. 전시장안에서는 VIP손님으로 보이는 남자 어르신과 큐레이터의 대화가 큰 소리로 들려왔다. 남자분은 그림구매의사가 있어 보인다. 큐레이터의 과장되고 기교섞인 몸짓과 뒷짐지고 열심히 설명을 듣는 두 사람의 머리에 밝게 조명이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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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2_장소X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1

하나의 형식-으로써의 전시. 이것은 전시에 대한 전시다. 예술작품을 나열하고 보여주는 데에 있어서 짜여진 일련의 규칙들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 그중에서 이번 전시는 갤러리 공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중에서 이번 전시는 오프닝 행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중에서 이번 전시는 작품에 대해 크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 이번에 전시하게 될 장소인 플레이스 막은 2010년 6월6일 개관하여 곧 일년이 되어가는 현대미술 갤러리이다. 연남동 골목 한 켠 약간은 후미진 곳에 고고히 자리 잡고 있으며 뭔가 부조화스러운 구석이 있다. 플레이스 막이 있는 위치는 갤러리 이전에는 어린왕자라는 만화대여점이였다. 그러하던 것이 어느날 갤러리라는 간판을 내걸자 사람들은 이곳에서 예술의 감상과 미적 충만함을 느끼는 공간으로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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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2_장소X->플레이스막->현대예술임시전시장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1

한국의 부동산은 1년 내지 2년 정도의 계약기간을 갖추어 같은 공간 장소가 수시로 바뀌며 다양한 상업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전제는 이러하다. 플레이스 막은 부동산의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이사를 가야한다. 기존 갤러리로 구축되었던 공간은 이제 새주인을 만나게 되었다. 새 입주자 김길남씨. 김씨는 그동안 모아온 물품들을 나열함으로써 전시의 조상을 소환한다고 한다. 즉 전시초기형태인 자기재산나열 및 자랑인 셈이다. 재간둥이 김씨의 공간파괴 및 보물찾기 놀이가 플레이스 막을 지운다. ● 아듀,플레이스 막! 이제 플레이스막은 어디로 가나? 어둡고 후미진 곳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기다린다고 한다. 입장권은 김길남씨의 창고에서 받아갈수 있다고 한다. 전시의 오프닝 행사는 전시의 마지막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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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2_Show-window_가변설치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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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2_전시의 기원_영상작업_2011

새로이 이전한 갤러리는 본격 현대미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다. 시방임시현대예술전시장 안에서 발견할수 있는 작품들 Mass 시리즈들은 의미가 없다. 굳이 의미를 두자면 전시의 방법론에 대한 회의감이 작품에 정신이 깃들어 최대한 의미가 읽히지 않는 자유기술방식의 덩어리 조형이라고 바라보아진다. 전시장에 무엇인가를 보러오는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 혹은 최대한의 덩어리의 명목으로 놓여지게 된다. 작품의 가격은 4만원이하로 책정되어진다. 가격은 작품을 보는 적절한 척도이다. 공간의 중앙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큐레이터와 디렉터의 높이또한 주목하겠다. 이것은 여러의미의 높이이다. 작가는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농담을 하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진정성을 획득하였다. ● 예술의 테두리 경계에서 예술의 기능이 소극적으로 잠식한다라는 슬픈기운에서 시작한 착한 농담에 소박하게 미소짓자. ■ 길남







민2 작가의 개인전이 플레이스막에서 열린다. 전시의 제목은 시방현대예술임시전시장이다. 시방은 지금과 동일한 의미의 표준어이다. 시방, 현대, 임시라는 시간적 의미의 단어가 반복되는 전시 제목은 아이러니와 유머의 냄새를 풍긴다. 실재 플레이스막의 간판이 바닥에 내팽겨쳐졌다. 작가는 수많은 비밀들을 전시장 사이사이에 숨겨두었다. ‘플레이스막은 곧 없어질 위기에 처했고 김씨라는 사람이 플레이스막에게 약간의 선처를 베풀었다.’ 라는 것이 전시 컨셉의 시작이다. 플레이스막의 공간에서 쫓겨난 전시공간 플레이스막은 지은 지 40년, 비워둔 지 10년이 되는 허름한 시장 상가에 임시로 전시장을 차렸다. 바로 시방현대예술임시전시장이다. 그곳에서 큐레이터와 디렉터는 갖은 호사를 부리며 높은 곳에 앉아 관객들을 내려다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에 관한 이야기가 쏟아진다. 이는 지금 현재 한국의 미술계에서 펼쳐지는 전시들이다. 작품이 갖게 되는 권위, 문 닫는 대안공간들, 전시 중 정형화 된 초대 형식 작가와의 조우, (‘작가는 죽었다.’ 라고 이야기한 롤랑바르트의 말을 삼아서 그런지) 다소 냉소적인 관계자들, 난해한 작품 앞에서 소외되는 관객 등 전시에 관한 다양한 양상을 유머러스하게 짚어내었다. 이 전시는 수많은 미술관과 갤러리, 대안공간들의 전시 포맷에 역행한다. 오프닝이 아닌 작가 스스로 ‘닫기잔치’라고 이름 붙힌 클로징세레모니를 진행한다. 닫기잔치는 미술계 아는 사람들 끼리의 안부 확인차 또는 예의상의 명목으로 존재하는 초대전시가 아니다. 전시를 진행기간 동안 부담없이 관람하고, 작가와의 만남까지도 관객들은 선택할 수 있다. 작가는 “이것이 보는 이들을 위한 전시인가? 아닌가?” 라는 질문에서 아이러니들을 발견 했을 것이다. 그 후 모아진 아이러니들로 우리의 전시를 뒤돌아 보게 하였다. 민2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보는 이들의 발과 손에 치여도 문제없다며 그들 가까이로 내어놓는다. 조그마한 두 공간에서 펼쳐지는 시방현대예술임시전시장展은 서울문화재단의 2011년 시각예술 창작지원 전시로 선정되어 후원 받다. 전시 자체에 관한 의미있는 성찰로 한국 미술계 전시문화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6월12일까지 열리며 전시관련 문의는 큐레이터 막걸리 010-9169-3388로 받는다.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27-9 1층 플레이스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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