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주

 

 

MINUS

 

 

Jun 1 - 14, 2012

Opening Reception 6pm Ju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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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_미디어 설치_가변크기_2012 

 

 

반드시 라는 단어는 좀처럼 사용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 전시를 위해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보고 가는 관객들이 반드시 봤으면 좋겠는 문장을 나에게 보내주었다. 반복하여 읽다보니 스스로가 컴퓨터 코드를 읽는 공과대학생처럼 여겨졌고 그 느낌을 살려 작가의 코딩에 개별 주석을 달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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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_미디어 설치_가변크기_2012

 

 

01 이 공간에는 현상과 그것의 본질이 면밀히 대치하고 있습니다.

// 이 전시장에는 실제 벽돌과 벽돌의 영상이 공존합니다.

 

02 제가 만든 현상은 본질로부터 작성된 것이지만 본질 그 자체와는 다릅니다.

// 만질 수 있는 벽돌과 벽돌의 영상은 다릅니다.

// 하지만 벽돌의 영상이 벽돌의 본질에 더 가깝다고 작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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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_미디어 설치_가변크기_2012

 

 

03 본질은 현상 속에 숨어있거나 혹은 가려있습니다.

// 물질에 눈이 어두워 물질 너머에 있는 이상을 인간이 보지 못하듯

// 작가는 벽돌의 영상을 실제 벽돌로 가려 놓았습니다.

 

04 따라서 제가 만든 현상은 마이너스 본질입니다. (현상=-본질)

// 벽돌의 영상은 온전히 PLUS 상태인 실제 벽돌에 의해 MINUS 상태입니다.

// 즉, 실제 벽돌에 가려 벽돌의 영상은 조금도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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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_미디어 설치_가변크기_2012

 

 

05 그리고 전시가 시작될 때 저는 현상을 힘껏 부술 것입니다.

// 작가는 전시의 시작과 함께 실제 벽돌을 없앨 것입니다.

 

06 그것은 그 안에 숨겨진 본질을 뚜렷이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 실제 벽돌에 가려져 모습을 볼 수 없던 벽돌의 영상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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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US展_installation view_가변크기_2012

 

 

07 따라서 제가 드러낸 본질은 마이너스 현상입니다. (본질=-현상)

/* PLUS 상태이던 실제 벽돌은 곧 MINUS 상태가 되고 동시에 MINUS 상태이던 벽돌 영상은 PLUS 상태가 됩니다. 작가가 보여주고자 했던 벽돌의 본질 즉, 작품인 벽돌 영상은 화면 가득 존재합니다. */

 

08 우습게도 저는 시종일관 마이너스만을 행한 격이 되어버렸습니다.

/* 처음에는 벽돌 영상을 가리기 위해 나중에는 실제 벽돌을 없애기 위해 작가는 자신의 몸을 움직였습니다. 가린다거나 없앤다는 행위는 PLUS보단 MINUS를 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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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아데스_미디어 설치_가변크기_2012

 

 

09 그래서 이 전시의 제목을 '마이너스'로 정했습니다.

10 부디 관객들만큼은 공간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며

11 어딘가에서 최초의 플러스를 찾아낼 수 있길 바랍니다.

// 관객인 당신은 벽돌의 영상을 오히려 허상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 만질 수 있는 물질이 만질 수 없는 영상에 비해 우월하다 여길 수 있습니다.

// 따라서 벽돌 영상을 지우고 그 위치에 실제 벽돌을 놓을 수 있습니다.

/* 자연스럽게 당신은 PLUS 현상을 행하였습니다. PLUS이냐 MINUS이냐는 무엇에 가치기준을 두고 살아가느냐에 달렸습니다. 당신이 오감을 만족시키는 물질을 선호하는지 생각의 균형을 만족시키는 형상을 선호하는지 전시를 즐기며 확인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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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US展_installation view_가변크기_2012

 

 

전시장에는 총 두 개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나는 작가의 문장을 해설하기 위해 하나의 작품을 예로 들었다. 두 개의 작품은 기계장치에 의해 연결되어 있고 관객의 동세에 따라 함께 변주할 것이다. 두 개의 작품이 있지만 하나의 상태를 경험하는 것, 그것이 이 전시의 관람 포인트다.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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