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커뮤니티 찌찌뽕 = 박승원+송지은
원 스텝
Aug 9 - 29, 2013 5pm - 10pm
Opening reception Aug 9 6pm
Opening performance Aug 9 7pm to 8pm
찌찌뽕01_원 스텝_사진_21 x 29cm_2013
“대안적인 발상의 전환으로 힐링을 통해 웰빙문화를 우리같이 소통해 봅시다.” 옆에 나열된 문맥은 이제 의도가 퇴색된 한낱 멘트가 되버렸다. 너도 나도 써버리는 각박한 트렌디로 인해, 단어의 의미가 가진 역사성마저 회색으로 만들어 버린다. 너무나 많은 트렌드세터로 인한 다양성의 획일이 현재의 트렌드인가 싶을 정도이다.
얼마전 한 작가와의 대화중, 큐레이팅과 아트디렉팅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보는눈에 대한 이야기가 화두화 되었고, 그 눈의 여부로 역할의 능력을 가려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아이고, 참, 진짜는 뭐고 가짜는 뭔지를 평하는 내 한심스런 태도가 누추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우린 진실에 갈증을 느끼고, 또한 ‘무엇’의 진정스러움을 선명하게 발견해 세상에 노출을 시켜야할 임무 역시 지니고 있지 않는가. 유행의 천박함을 의식하여 또다른 거짓 디테일을 대체해선 안 된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진정성’이라는 코드는 다양한 예술의 합리화로 더욱 표방되어 지려한다. 물론 이 ‘진정성’ 역시 외형적으로는, 포장된감동 따위의 작태로 타락한 해석이 따라붙게 되었지만, 어쩔 수 없다. ‘진정성’의 ‘진정성’을 찾아내서라도 당당한 미학적 가치의 전시로 마감을 해야 한다.
찌찌뽕의 이번 ‘원스텝’은 그래서 더욱 ‘진정성’을 의식한 전시이다.
[더 이상 주목받지 못하는 일반적인 사물이 갤러리로 들어와 인식이 전환되어 무대의 오브제가 되는 전시. 게다가 관객참여를 유도해야만 완성되는 전시. 관객의 행위를 통해 체험으로 비롯되는 변환의 과정을 느끼게 하는 전시].
찌찌뽕03_원 스텝_설치+퍼포먼스_가변크기_2013
처음 기획의도를 이야기 나누며 너무 뻔한 내용의 인과관계에 어떤 새로움을 더할까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 딴에 더욱 강한 진짜를 넣어야 한다는 가짜를 시작하게 됐다. 비장미를 통한 겸손함으로 미니멀함을 내포시켜야한다 따위의 것들 말이다. 이 글을 통해 찌찌뽕에게 유디렉의 한심스러움을 깊이 사과한다. 동시에 그 설득력에 갈채를 보낸다.
조명이 들어가는 작품을 위해 암실을 제작함이 아닌, 저녁 시간때의 오픈을 통한 옳은 형식의 이야기들이 참으로 좋았다.
찌찌뽕04_원 스텝_설치+퍼포먼스_가변크기_2013
찌찌뽕과 전시 주제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원스텝’을 통해 나아가려 하는 향후의 이야기들 뿐 아니라, 찌찌뽕의 이 전 작품들과의 내러티브 역시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상기시켜 주는데 좋은 동력이 되었다. 창작의 예술적 원천은 세련된 새로움 보단, 가치의 확고한 신념임을 깨닫게 해주는 과정이었다.
이제 다시 대안적인 발상의 전환으로 힐링을 통해 웰빙문화를 우리같이 소통해 보자. ■유디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