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의 균형 balance of methods
- 서찬석의 올드스킨이라는 또 다른 부캐를 소개한다. 본캐 서찬석으로만 살기엔 주어진 재능은 너무 많고 세상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올드스킨의 정체성에 정의를 내리자면 조금 미묘하다. 글쎄, 작가 서찬석 보다는 조금 유도리 있다고 해야 할까. 작가 서찬석은 올드스킨을 통해 본격적으로 커머셜 해 질 요량이다. 이제부턴 마진을 남겨야 하고 영업을 해야 한다. <방법의 균형>은 그 첫 번째 영업이 되겠다.
- 너무 상업적인 것도 싫고 그렇다고 너무 고루한 예술도 싫다. 상업과 예술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존재하고 싶다. 사실 두렵기도 하고 나름대로 값진 실험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작가 서찬석은 작업의 연장선 상에서 상업적 영역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할까?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어디까지 지킬 수 있을까? 또 신 자유주의 시대에 창작자로서의 어떤 정체성을 가질 수 있을까?
- 절벽 위에 염소는 균형잡기의 대가이다. 깍아지른 절벽에서도 기가 막히게 중심을 잡고 소금을 핥는다. 사람이 도저히 맨 몸으로 오를 수 없는 험준한 곳이라도 초능력 수준의균형감각으로 정복하고 만다. 물론 낙상하여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오르고 본다. 그게 본능이다. 서찬석과 올드스킨이 오르고 있는 절벽의 정상이 정확하게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돌아갈 길은 없다. 애초에 정상을 바라보고 오른 것도 아니다. 절벽 타기 자체를 즐기고 있다.
OLD SKIN Drawing
drink your water
<올드스킨>은 무엇인가요?
드로잉, 디자인, 만화, 일러스트, 영상 등 시각이미지예술을 기획하고 제작한다.
작품판매보다 가지고 있는 감각의 활용과 확장에 중점을 둔다. 작가주의와 상업성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올드스킨은그 매력적인 지점을 찾고 있다.
올드스킨은 미술프로젝트의 개념으로 시작했다. 클래식한 이미지를 좋아하던 나는 이전 시대의 형식을 의미하는 올드스쿨과 보여지는 껍데기의 스킨을 합성하여 올드스킨을 만들었다. 올드스킨이라는 가짜 잡지와 가짜 음악밴드를 만들고, 그 표지와 앨범 커버를 그렸다. 올드스킨으로 작업을 하면서 상상력과 표현법이 훨씬 자유로워졌다. 자연스럽게 올드스킨이라는 타이틀 안에 작업이 쌓이고 정체불명의 미스테리한 스튜디오가 탄생하게 되었다.
근면성실1
근면성실2
쇼 케이스 제목 <방법의 균형>은 무슨 의미가 있나요?
장르, 매체, 분야, 방법의 구분을 막론하고 창작의 자유를 얻고 싶은 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균형이 필요하다. 표현의 방법과 하나의 태도에 너무 고집부리지 않는, 장인보다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내 작업 방법이 산만하거나 가벼워 보여도 그런 태도가 나에겐 오히려 유연하면서 단단하고, 포용적인 감각을 만들어 주었다. 무엇보다 작업의 즐거움을 지속시켜 준다. 근육에 힘을 빼면 몸을 사용할 수 있는 스케일과 가동성이 넓어지고 편해진다. 올드스킨은 가벼운 잽과 같다. 잽은 가볍지만 권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가볍고경쾌한 잽의 연속은 묵직한 카운터로 연결된다. 하지만 근육에 힘이 너무 들어가면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고 효과적인 잽을 뻗을 수 없다. <방법의 균형>은 고집의 근육을 풀고 서찬석과 올드스킨 안에서 스스로 중심을 잡고, 시각이미지의 다양한 시도를 위한 1라운드 이다.
몸도 마음도 작업도 방법도 힘은 빼고 균형을 유지하자. 편 가르지 말고 다 함께 놀자 즐겁게!
출생의 비밀
한밤의 드라이브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