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코로나 시대의 사랑》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ía Márquez)의 소설 『콜레라 시대의 사랑』에서 따왔다.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 속 콜레라는 질병 확산의 차원을 넘어 사랑의 방식, 시대적 관습, 가치관의 변화를 요구했다. 그 변화는 2020년 현재 ‘코로나 시대’에 당면한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김가람, 코로나블루, Stainless steel, UV led, mixed media, 27x26x75cm, 2020
현재 의료, 과학 분야는 물론 사회학, 심리학, 생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시각예술 분야 또한 VR, 온라인 미술관 등 ‘언택트(Untact)’를 시도하고 있지만 관람방식의 형태 변화에 불과하다. 시각예술의 언어로 코로나 시대의 모습을 직접 다룬 작품과 전시, 예술적 담론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본 전시는 5명의 작가(김가람, 심래정, 윤석원, 인세인박, 정지현)를 통해 시대를 기록하고 현상을 성찰한다.
심래정, 맨 처음에 생긴 것은, Hand Drawing Animation, Single Channel Video Projection, 2channel stereo, 1min 12sec, 2020 (음악_KIN)
참여 작가는 모두 1980년대 생의 젊은 작가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급격하게 변화되는 시대를 예민하게 관찰하고 순발력을 바탕으로 전원 신작을 제작하였다. 회화, 사진, 설치, 미디어, 애니메이션, 에세이 등 각자의 장르와 매체로 ’뉴-노멀 시대의 언어‘, ‘바이러스의 비가시성’, ‘개인의 지역사회 관찰’ ‘미디어가 조장하는 공포와 전염성‘, ‘코로나시대의 도시풍경과 공간변화’, 등의 주제와 키워드를 제시했다.
윤석원_MAY, 97x193.9cm, oil on canvas, 2020
언택트(Untact)의 시대에 보편화 될 온·오프라인 연동 전시형태를 실험한다. 오프라인 전시에 앞서 열리는 ‘온라인A’는 인스타그램 공간(@art_covid_19)을 플랫폼으로 하여 작품 제작과정이 매일 업로드 된다. 정적이고 완결된 형태의 전시공간 개념에서 탈피하여 관객과 작품 사이의 시간적 거리를 더욱 좁힌다. 이후 ‘온라인B’는 전시현장과 큐레이터의 전시소개, 작가인터뷰 모아 유튜브에 팔로잉 영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현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전시의 디테일 까지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인세인박_미디어바이러스, Single Channel Video, 3min, 2020
온라인은 더 이상 홍보와 아카이브를 위한 보조 장치가 아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역할구분이 더 이상 무의미 하며,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서 전시장 현장과 동일한 중요성을 갖는다. 본 시도를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온·오프라인이 통합된 전시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자 한다.
정지현_Curtain wall 03 Outside, Pigment Print, 75x100cm,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