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물시리즈는 과도한 빛에 의해 사물의 그림자와 어두움이 사라지고, 고유색은 휘발된 사태를 표현한 작업이다. 광택제와 조명으로 발광하는 듯한 과일은 실제보다 더 풍만해 보이고, 부위별로 포장된 고기는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는 ‘살(肉)’ 이 되었다. 흠집 나고 고통 받는 살이 우리의 시야 밖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반짝이는 것들의 매혹과 살의 관능이 대신한다. 나는 그러한 “전환의 결과”와 “대체”를 그려내고자 한다.
김진
정물_ 핑크는 없다 #2021A3_oil on canvas_194x130cm_2021
정물_ 핑크는 없다 #2021B3-3_oil on canvas_130x110cm_2021
핑크는 없다 #50_oil on canvas_130x162cm_2020
무제_oil on canvas_60.6x50.5cm__2011